방글라데시는 아직 한국인에게는 낯설지만, 천혜의 자연과 문화 유산이 살아 숨 쉬는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그중에서도 동부 지역은 인도와 인접해 있어 독특한 지리적 특징과 전통문화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실헷, 마울비바자르, 컴필라는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도시로, 자연, 역사, 문화를 두루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여행 코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도시의 매력을 중심으로 동부 방글라데시 명소를 깊이 있게 탐방해보겠습니다.
실헷의 자연과 전통문화
방글라데시 동북부에 위치한 실헷(Sylhet)은 차(茶)의 도시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다원과 자연환경으로 유명합니다.
실헷은 인도 아삼 주와 인접해 있어 자연환경이 비슷하며, 특히 라타찬가 계곡이나 자프롱 티 가든(Jaflong Tea Garden) 같은 명소는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실헷은 무슬림 중심의 문화가 뿌리 깊게 남아 있어, 하즈랏 샤잘랄 무덤(Hazrat Shah Jalal Mazar)처럼 종교적 의미가 깊은 유적도 많이 분포해 있습니다.
실헷은 또한 전통적인 실헷족(Sylheti)의 문화가 살아 있는 지역입니다. 이들은 특유의 언어와 식문화를 보존하고 있으며, 외국인에게도 친절하고 개방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습지 생태계, 특히 ‘Ratargul Swamp Forest’는 자연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명소입니다.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실헷은 동부 방글라데시의 첫 관문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마울비바자르의 녹색 힐링 여행지
실헷 바로 옆에 위치한 마울비바자르(Moulvibazar)는 방글라데시 최대의 차 농장이 있는 지역 중 하나로, 평온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여행을 즐기기에 적합한 도시입니다.
대표 명소로는 라우아차라 국립공원(Lawachara National Park)이 있으며, 이곳은 희귀 동식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새들과 야생 원숭이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이 공원은 에코투어리즘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코스입니다.
마울비바자르는 또 다른 힐링 포인트인 'Srimangal'의 본고장이기도 합니다. 스리망갈은 "차의 수도"라 불리며, 다채로운 맛과 향의 차를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다원 투어가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7가지 색의 티(Seven Layer Tea)는 마울비바자르 여행의 필수 코스로 꼽힙니다.
또한 주변 지역에는 산책로와 온화한 날씨 덕분에 현지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여행자들에게도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줍니다.
컴필라의 역사와 문화적 풍경
컴필라(Comilla)는 방글라데시 동남부에 위치한 도시로, 고대 불교 유적과 식민지 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는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이곳은 '메인아마티(Mainamati)'라는 고대 불교 유적지로 유명한데, 이는 기원후 7세기경 팔라 왕조 시절 건축된 수도원의 흔적이 남아 있어 역사에 관심 있는 여행자들에게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컴필라에는 '워 시멘터리(War Cemetery)'라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사망한 연합군 병사들을 추모하는 묘지도 있어,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역사적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도시 자체는 크지 않지만, 방글라데시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과 영국 식민지 시대의 문화가 공존해 있어 하루 정도 머물며 도시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또한 컴필라는 수공예품과 도자기 공예로도 유명하여, 여행 중 소소한 기념품을 구매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전통시장에서는 지역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현지 음식을 즐길 수 있으며, 방글라데시의 일상을 보다 가깝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실헷, 마울비바자르, 컴필라는 방글라데시 동부를 대표하는 핵심 여행지로, 자연과 문화, 역사가 조화를 이루는 곳입니다. 여행객에게는 평화로운 자연경관과 다채로운 체험, 그리고 진정한 로컬 문화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 지역을 여행하며, 방글라데시의 진짜 매력을 발견해보시길 추천합니다.
